"나는 못 받았으니까" — 그 문장이 아이를 영유로 보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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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: 영유랭킹 콘텐츠팀검수: 영유랭킹 데이터 검수팀
- 수정 이력: 최초 발행 2026.03.23
- 수정 이력: 최종 갱신 2026.03.23
엄마의 서랍 속에 영어 학원 광고지가 있다. 초등학교 때 것이다.
뒷면에 연필로 끼적인 글씨. "엄마 나도 영어 학원 다니고 싶어." 엄마는 그때 뭐라고 했을까. 기억나지 않는다. 다만 그 학원에 다니지 못했다는 건 기억난다.
30년이 지났다. 지금 나는 내 아이의 영어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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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나는 못 받았으니까."
이 문장을 입 밖에 낸 적은 없다.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매일 울린다.
─ 나는 좋은 환경을 못 받았으니까, 아이에게는 주겠다.
─ 나는 영어를 늦게 시작해서 고생했으니까, 아이는 일찍 시작하게 하겠다.
─ 나는 기회가 없었으니까, 아이에게는 기회를 만들어주겠다.
부모의 결핍이 아이의 시간표가 된다. 이건 비극이 아니다. 이건 사랑이다. 서툴고, 때로는 과하지만, 본질은 사랑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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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 이 사랑에는 함정이 하나 있다.
"못 받았으니까 최고를 줘야 한다"는 생각.
내가 못 받았으니까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곳. 가장 비싼 곳. 가장 유명한 곳. 이 생각이 가계부를 무너뜨린다. 적금을 깨게 한다. 부부 싸움을 만든다.
결핍은 간절함을 만들고, 간절함은 때로 판단을 흐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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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서 한 가지 질문.
"내가 못 받은 것"이 정확히 뭘까?
비싼 학원? 아니다. 그때 내가 원했던 건 비싼 학원이 아니라 "나도 배울 수 있다"는 기회 자체였다. "나도 다른 아이들처럼"이라는 소속감이었다.
그렇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도 "가장 비싼 영유"가 아니라, "영어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환경"이다. 그리고 그 환경은 반드시 월 200만 원일 필요가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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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에 191개의 영어유치원이 있다.
1분당 교습비가 100~200원인 학원이 전체의 35%. 월 80~120만 원대. 이 가격대에서 하루 5시간 영어 환경을 제공하는 학원이 있다.
강남 학원 월 250만 원짜리와, 우리 동네 월 100만 원짜리. 수업 시간이 같다면,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은 같다.
"못 받았으니까 최고를"이 아니라, "못 받았으니까 현명하게"가 더 나은 문장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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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릴 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.
"너도 배울 수 있어. 비싼 곳이 아니어도 돼. 너에게 맞는 곳이면 돼."
그 말을 지금, 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다.
내가 사는 동네에서,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, 아이가 웃으며 갈 수 있는 곳. 그곳이 내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이다.
그리고 그 최선은, 어릴 때의 내가 받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많다.
영유랭킹에서 내 동네를 검색해보자.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곳에서, 아이의 첫 영어가 시작된다.
출처: 서울교육청 공공데이터 기반 | 영유랭킹 분석